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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신서유기2 : 16년 6월 21일에 본 것

오늘 본 것: 신서유기2

 

 

 

 

 

 

  강호동, 나영석 PD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냥 12일을 안 좋아했다. 무한도전 광팬인 사람으로서 무한도전과 12일이 비교되는 것 자체가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단순한 질투 외에도 나름 이유가 있었으니, 강호동은 그저 소리를 지르고 억지 감동을 자아내는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나영석 PD는 기획하는 것이라곤 여행지를 선정하는 것 뿐, 그 후엔 맨날 복불복, 비슷한 게임만하며 재미를 뽑아내는 수준 낮은 PD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12일 시즌1 멤버가 다시 모인다고 했다. 요즘도 레전드 영상이라는 이름을 달려 SNS에 자주 회자되는 그들이 아닌가. 싫어했던 그들이지만 또 다른 레전드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그들이라 나는 한가한 시간이 생겨 신서유기를 보게 되었다.

 

 

 

  역시 강호동은 여전히 소리를 지르고, 나영석은 여전히 비슷한 게임을 했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엔 그들에게 정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어차피 숙소나 식당에서 이뤄지는 게임들은 그 장소가 중국 리쟝이든, 한국 경주든 상관이 없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장소를 정해서 여행하는 것은 어떤 장소를 여행하며 쌓인 멤버들의 우정이 게임에도 묻어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12일을 대충 본 편견으로, 그 후 나영석 PD의 작품인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를 한 편도 보지 않았었다. 신서유기2 마지막 편이 끝난 후 새로운 삼시세끼 예고가 나왔는데 이번엔 한 번 봐볼까 한다.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프로그램은 역시 이유가 있겠지.

 

 

 

 

 

 

 

 

 

 

 

강호동님 다시 잘 됐으면 좋겠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나영석PD가 곁에 있으니 어떻게든 다시 사랑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