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것: 잘먹는 소녀들 1화, 2화
먹방이 꽤나 대세였다. 인터넷 방송이 이렇게 주목받게 된 것도 먹방이 큰 역할을 했고 그 결과로 태어난 마리텔에서도 먹방이 강세였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먹방 중에 최강을 찾자, 먹방 경쟁 프로를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자연스러운 발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누가 먹게 할까? 했을 때 예쁜 여자 아이돌이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도 상업적으로 수월한 발상이다. 참 1차원적인 발상이었고 그 결과 이 프로그램은 역시 1차원적인 모습만 보여주게 되었다.
일단 먹방 대결 자체가 와 닿지가 않는다. 애초에 노래 대결처럼 '무언가 대결하는 것' 자체가 확실한 객관적인 지표가 없으면 깔끔한 느낌이 안 난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노래 대결'도 과거 <나는가수다> 기획 단계에서 ‘노래를 어떻게 우월을 평가하느냐’는 가수계의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마음이 움직이는 쪽에 투표하게 되었는데 ‘먹는 모습’은 어떤 거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하기도 민망하다. 그 것에 마음이 움직여 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저열함이다. 그것도 그렇고 내가 마음이 움직인 이유가 이 사람의 먹는 모습에 반해서인지, 아니면 먹는 메뉴 그 자체에 끌린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뭐 좋다. 먹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일 수도 있고 그게 저열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프로가 진짜 저열한건 먹는 사람이 여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1. 자꾸 “이 프로그램 너무 좋다.” “하는 동안 행복했다.”라고 세뇌된 듯 반복하는 여 아이돌 당사자들은 진짜 행복한가? 2. 제작진이 시청자로 하여금 진짜 보게 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아는형님>에서 수위 높은 ㅅ드립으로 요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민경훈의 ‘눈 호강’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이며 왜 제작진은 굳이 그 위에 ‘맛있는 음식’이라는 자막을 덧붙였는가. 왜 ‘맛있는 건 즐겨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말을 끊임없이 강조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는 나는 왜 이 프로그램을 즐기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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