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카페 루카 (일산 마두역) 공부하기 좋은 카페/오래있기 좋은 카페

김한우 2017. 11. 5. 16:13

 

 자주 가는 카페 중에 카페 루카라는 곳이 있다. 알게 된지 정확하진 않지만 최소 4년은 된 것 같다. 인천 가는 30005000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바로 앞에 있다는 이유로 들어갔던 게 처음이었다. 마두역에서 만나자는 말 대신 루카에서 만나자해도 될 정도로 위치가 좋다. 게다가 커피 값도 스---할 등에 비해 싸다. (이디야 보단 조금 비싸다.) 특이한건 콜드브루가 아메리카노보다 싸다. 다른 곳은 400-500원정도 비싸서 500원 어치 망설임을 내게 선사하는데 이곳은 아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사이즈업까지 하곤 한다. 그렇지만 제일 맛있는 건 아이스 카페라떼다. 어디 멀리 있는 맛집 카페에 찾아가지 않는 이상 이곳이 라떼 제일 잘 타는 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있기에 좋다. 2층에 있으면 직원 분 얼굴 보기가 힘들다. 일산에서 라페스벅, 라페엔제리너스 제외하고 최고다. 근데 그 두 곳은 주말에 늦게 가면, 혹은 평일에도 자리가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고려하면 루카는 나름 꿀카페임이 확실하다. 콘센트 자리도 많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꽤 생겼는지 이 카페의 2층은 이제 거의 독서실로 변모했다. 이렇게 학구열이 뜨거운 카페가 없다. 가끔 수다를 하러 온 동네 주민 분들이 올라오면 여긴 공부하는 곳인 가벼하고 내려간다. 고맙기보다 미안하다. 나는 카페에 어느 정도 소음과 어느 정도의 프라이버시,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선이 있기 때문에 카페에서 뭔가를 한다. 우는 아이는 버티기 조금 힘들지만 그냥 사람들이 대화하는 정도야 별 상관이 없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들 때문에 카페에 카페가 존재하는 이유 때문에 온 사람들이 눈치를 봐야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카페 루카는 정말 좋지만 이제 놔줘야 할 것 같다. 나중에 떠들 일 있으면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