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오피스 들여다보기

<꾼>의 빈집털이, 그리고 2017년 천만 배우 현빈: 11월 4주차 박스오피스 들여다보기

김한우 2017. 11. 29. 23:45

 

<꾼>의 빈집털이, 그리고 2017년 천만 배우 현빈

 

11월 4주차 박스오피스 들여다보기

 

 

 

 

 

 

 2018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11월 넷째 주. 국내 박스오피스도 어느 정도 수능 특수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지난 주와 비교하여 관객 수에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확인한 결과, 20171115일부터 1121일까지 한국 박스오피스 총 관객 수는 293만 명이었고, 20171122일부터 1128일까지 총 관객 수는 318만 명을 기록했다.

 

 대신 큰 차이를 보인 것은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이었다. 밑의 그래프를 보면, 11월 셋째 주 한국 영화 관객점유율은 최고 30.1%, 최저 18.1%로 평균 23.6%를 기록했고, 외국 영화는 최고 81.9%, 최저 69.9%로 평균 76.4%를 기록했다. 반면 11월 넷째주의 경우 한국 영화는 관객점유율이 최고 70.5%, 최저 64.6%, 평균 67.8%. 그리고 외국 영화는 최고 35.4%, 최저 29.5%, 평균 32.2%를 기록했다. 한 주 사이에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배급사 

등급 

1

2017-11-22

1,959,880

한국

(주)쇼박스

15세이상관람가

2

저스티스 리그

2017-11-15

391,612

미국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12세이상관람가

3

해피 데스데이

2017-11-08

239,342

미국

유니버설픽쳐스 인터내셔널

 코리아(유)

15세이상관람가

4

토르: 라그나로크

2017-10-25

150,434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

12세이상관람가

5

러빙 빈센트

2017-11-09

83,416

영국,폴란드

판씨네마(주)

15세이상관람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0171122일부터 20171128일까지 관객 순위>

 

- <>, 11월 넷째 주를 독식하다.

 

 이러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 장본인은 바로 영화 <>이다. 1122일 개봉한 <>은 넷째 주 내내 관객 수 1위를 기록했고, 누적 관객 수가 199만을 넘어 제작사가 밝힌 손익분기점인 180만 명을 한 주 만에 넘어섰다. 이 기간 동안만 1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총 관객(318)의 약 61%를 점유, 개봉한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영화들과의 경쟁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위에서 언급했던 한국 영화 점유율 평균이 67.8%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 주 박스오피스는 거의 한 영화가 독식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영화 <>은 신인 감독(장창원 감독)의 작품으로, 수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팝콘무비의 목적은 충분히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관객들로부터 어느 정도 완성도를 인정받은 셈인데, 물론 영화가 어느 정도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관객 독식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경쟁작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새로 개봉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선택을 고민하게 만든 작품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매력 있는 작품, 또는 메이저 배급사의 작품이 개봉하지 않은 빈 집이었기 때문에 관객은 쉽게 배우 현빈이 나오는 <>을 선택했다. 2위부터 5위까지의 작품들이 전부 이 주에 개봉한 작품들이 아니었던 것 역시 이 주에 매력 있는 영화가 개봉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영화 <꾼>의 현빈(황지성 역)

 

- 2017'천만 배우' 현빈

 

 <>의 의외의 독식으로, 배우 현빈은 2017년 누적 관객 수가 천만을 넘는, '천만 배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올해 1월에 개봉한 <공조>7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기 때문에 앞으로 영화에 22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든다면, 현빈의 올해 누적 관객 수가 천만을 넘게 된다. 1128, <>의 누적관객수가 한 주 만에 199만 명을 넘었기 때문에, 지금 추세로 본다면 이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군 제대 후 출연한 <역린>(2014)으로 380만 관객을 기록(손익분기점 328), 그리고 연달아 찍은 두 작품 역시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 배우 현빈의 앞으로가 더욱 더 기대된다.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