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오피스 들여다보기

<1987> 1위 수성 앞날이 밝지 않다. :1월 1주차 박스오피스 들여다보기

김한우 2018. 1. 10. 15:34

<1987> 1위 수성 앞날이 밝지 않다

 

- 1월 1주차(1/3~1/9) 박스오피스 들여다보기 -

 

 

 

 

 1월 첫째 주 역시 지난주에 이어 3주 연속 <신과함께-죄와 벌>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2위는 <1987>, 3위는 이주 새로 개봉한 <쥬만지: 새로운 세계>, 4위 역시 이주 개봉한 애니메이션 <페르디난드>가 차지했다. 5위는 <강철비>였고, <위대한 쇼맨>6위로 밀려났다.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국적

배급사

등급

1

신과함께 - 죄와 벌

2017-12-20

2,082,566

11,833,175

1,260

한국

롯데엔터테인먼트

12

2

1987

2017-12-27

1,754,351

4,445,244

1,094

한국

CJ E&M

15

3

 쥬만지: 새로운 세계

2018-01-03

1,058,910

1,061,484

791

미국

소니픽쳐스

12세 

4

페르디난드 

2018-01-03

406,621

408,279

698

미국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전체 

5

강철비

2017-12-14

207,884

4,384,605

518

한국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15세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01813일부터 201819일까지 관객 순위>

 

 

 개봉 16일 만에 천만 영화에 가입하게 된 <신과함께>9일까지 누적 관객 수 11,833,175명을 기록하여 역대 한국영화 관객수 10위에 랭크되었다. <태극기 휘날리며>(2003), <부산행>(2016), <변호인>(2013), <해운대>(2009), <실미도>(2003), <괴물>(2006), <왕의 남자>(2005)를 제쳤고, 그 위로 12,186,327명으로 9위인 <택시운전사>(2017), 12,323,595명으로 8위인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기세라면 8위까지는 쉽게 제치고 7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7:<암살>(2015) 12,706,483)

 

 

 

 <신과 함께>는 개봉한지 삼 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주말에 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여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 주말에 영화관을 찾은 한 명의 관객으로 인해 흥행 기록 갱신에 큰 변수가 생겼다. 그 관객은 바로 <1987>을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요일인 7일 강동원 배우 등과 <1987>을 관람하였고, 그 소식과 강동원 배우가 눈물을 흘리는 영상 등이 온갖 포털사이트와 SNS에 도배됐다. 이 때문인지 <1987>8(월요일), 개봉 13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화요일까지 이틀 연속 이 순위를 지켜냈다. 거기에 문 대통령이 7일 영화 관람 후 이 영화는 천만을 넘기겠다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는 덕담까지 더해져 <1987>이 흥행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 아닌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통령 한 사람의 효과로 이 모든 것들이 이뤄진 것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 대통령의 영화 관람으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1987>의 박스오피스 1위에는 다른 복합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있다.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작인 <신과함께>볼 사람이 이미 다 본상황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크고, 그 외 경쟁작들도 딱히 경쟁력이 없는 상황이다. <1987> 자체의 능력보다 다른 외부적인 상황이 박스오피스 1위를 만들었다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무엇보다 확연히 드러내는 것은 1위를 차지한 월요일과 화요일의 관객 수이다. <1987>8일 월요일 179,979, 9일 화요일은 175,799명의 관객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개봉 8일차(13)9일차(14)174,991, 163,434명과 별 차이가 없는 숫자이다.

 

 

  

 과연 <1987>은 늦게나마 차지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쭉 지킬 수 있을까. 이주 새로 개봉하는 영화 중 하나인 <코코>가 이를 어렵게 만들 확률이 높다. <코코>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8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였고, 미국에서 개봉하여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2015년 개봉하여 우리나라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인사이드 아웃>(496만 관객 기록) 제작진이 제작한 작품일 뿐만 아니라, 2013년 이 시기에 개봉한 <겨울왕국>이 당시 천만 관객을 동원하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애니메이션 영화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평론가들의 평도 좋은 편이다. 박한 평가로 유명한 박평식 평론가가 8점을 준 것이 벌써부터 화제다. <1987>1위 수성이 험난해 보인다.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