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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디스코믹클럽 : 16년 7월 28일에 본 것

김한우 2016. 7. 28. 16:37

 

오늘 본 것: 셀프디스코믹클럽 (16년 7월 25일 방영)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가 예능으로 쓰일 줄은 몰랐다. 나는 잊혀질 권리에 반대한다. 잊혀지고 싶은 것은 보통 자신의 과오 등에 관련된 것일 텐데,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잘못한 것이므로 기억되어야한다. 독일에 홀로코스트 관련 기념물이 있는 것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소녀상처럼 오히려 그런 것들은 더 기억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잊혀질 권리에도 범죄나, 알 권리에 의해 필요한 사실은 잊힐 수 없다는 단서가 있지만 범죄인지 아닌지도 권력자들의 주관에 의해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사실이 잊혀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잊혀질 권리라는 것이 널리 보장되어, 만약 돈으로 내 잘못이 지워진다면, 돈이 있는 사람들은 죄를 짓는데 더 거리낌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잊혀질 권리는 아예 인정받지 않게 되는 것이 낫다.

 

 

  꼭 범죄적인 것이 아니라도 잊혀질 권리에 반대하는 이유는, 본인이 인터넷에 뭔가 게시하거나 기록을 남겼다면, 남긴 당시에는 분명 그것의 부작용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그로 인한 이득만을 취했을 텐데, 훗날 그 이득을 기억하지 않고 돌아올 부작용만 생각하는 것은 이기적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기록을 남길 때 많은 생각을 하고 올려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뱉은 댓글, 올린 글에 책임을 질 생각을 하여야 한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도 처음 봤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구설수에 많이 올랐던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한 이 프로그램은, ‘셀프디스라는 좋은 포장으로 연예인들의 잘못을 대충 씻어버리게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이제 우리의 잘못을 잊어달라고, 말하는 프로그램인줄 알았다. 하지만 잘못보다는 팩트가 틀린 것들을 바꾸고자하는 것들이 주를 이뤄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자는 금수저가 아니고, 탁재훈은 나쁜 손이 아니었으며 김성주는 이별 통보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요즘 연예인들은 공인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이 까발려지고,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연예인들을 위한 이런 프로그램도 있어야 되지 않나 싶다.

 

 

 

 

 

 아니 생각해보니 이런 역할은 라스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