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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 3-3

김한우 2016. 8. 18. 17:44

 

 

  힙합은 여자 축구나 여자 농구처럼 성별을 나누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남자/여자를 나누면 둘의 실력을 비교할 수 없게 되니까. 아무리 축구를 잘하는 여자라 해도 남자 축구선수와 애초에 비교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그래서 음악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성 힙합이라는 말도, (어설픈)여성 랩퍼끼리만 경쟁하는 프로그램도 반대한다. 이렇게 구역을 나누는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랩 수준이 확실히 낮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과 같다.

 

   

  그렇지만 하도 여성 힙합 여성 힙합 해대니까 굳이 여성 힙합을 나눠본다면, 이번 화 그레이스의 마지막 무대가 될 뻔했던 <SLAY>가 지금까지 본 무대 중 가장 여성 힙합다웠다. 웬만한 남성 랩퍼만큼 랩을 잘하는 여성 랩퍼들도 꽤 있었지만 그건 기존의 남성 랩퍼나 윤미래를 흉내 내는 것에 불과했다. 그레이스 또한 간혹 외국의 어떤 여성 랩퍼를 떠올리는 모습들을 보였지만 한국에서는 독보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그 스타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SLAY>는 그 노력의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랩퍼로써 성공을 바라는 '여성 랩퍼'들이 그레이스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