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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오피스 들여다보기

<그것만이 내 세상> 예상밖의 부진, 왜? : 1월 3주차 박스오피스 들여다보기

큰 영화 피로감

 

- 1월 3주차(1/17~1/23) 박스오피스 들여다보기 -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국적

배급사

등급

1

 메이즈 러너 : 데스 큐어

2018-01-17 

1,455,364

1,460,325

1,090

미국

이십세기폭스코리아

12

2

그것만이 내 세상

2018-01-17

1,091,264

1,114,965

861

한국

CJ E&M

12

3

 코코

2018-01-11

874,303

1,944,272

971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전체

4

1987

2017-12-27

737,668

6,770,086

755

한국

CJ E&M

15세 

5

신과함께 - 죄와 벌

2017-12-20

602,342

13,641,982

650

한국

롯데엔터테인먼트

12세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018117일부터 2018123일까지 관객 순위>

 

 13주차 박스오피스 1위는 145만 관객이 든 <메이즈 러너 : 데스 큐어>가 차지했다. 이는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마지막 시리즈로, 1<메이즈 러너>(2014)는 총 관객 281, 2<메이즈 러너 : 스코치 트라이얼>(2015)은 총 관객 274만이 들 정도로 이미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한 작품이었다. <메이즈 러너> 1편이 개봉 1주일 차에 96, 2편이 123만이 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3<데스 큐어>의 첫 주 스코어(145)는 나름 성공적이라 볼 수 있겠다.

 

 성공의 요인으로, 일단 전편을 봤던 관객들 대다수가 '시리즈의 마지막'을 구경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통해 주목 받은 한국계 배우 이기홍과 영화의 주연들이 한국을 방문한 것 역시 큰 이슈를 몰아 효과를 본 듯하다. 하지만 속편이라는 점이 새로운 관객들의 유입을 방해했을 가능성도 크다. 관련해서 배우들의 방한 역시 기존의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로서는 효과적이었지만, 영화의 흥행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는 의문이다. 이기홍 배우는 10SBS 뉴스 나이트 라인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홍보 활동을 한 바 있다.

 

 

 2위는 이병헌과 윤여정, 그리고 박정민 배우가 주연을 맡고 CJ E&M이 배급을 맡은 <그것만이 내 세상>이다. 개봉 첫 주,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제작비가 58억 원 대로 알려진 이 영화는 이에 따라 손익분기점이 약 210만 명으로 추산된다. 개봉 후 <메이즈 러너 : 데스 큐어>에 밀려 내내 2위에 머물러있던 <그것만이 내 세상>, 개봉 7일 차인 23,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점점 입소문을 타며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이번 주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 중에 메이저 배급사들의 작품이 없는 등 뚜렷한 경쟁작이 없어, 손익분기점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 박정민이라는 가장 핫한 배우 둘이 출연한 점, 그리고 시리즈물인 <메이즈 러너>가 유일한 경쟁작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주의 스코어가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영화의 완성도 또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작년 11, 경쟁작이 없던 시기를 잘 노리고 개봉하여, 22일 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과 비교해도 영화의 완성도나 배우의 인지도 면에서 꿀릴 것이 전혀 없었다. <>이 개봉 첫 주, 200만 명에 가까운 스코어를 기록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것만이 내 세상> 입장에서 배가 아플 만 한 결과임이 분명하다.

 

 <그것만이 내 세상>이 예상 외로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은 영화관에 대한 피로감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신과 함께 - 죄와 벌><1987>이 합쳐서 2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간 평균 영화관람횟수가 4.2(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참고)인 점을 적용하면, 짧은 시기에 벌써 영화 두 편을 본 관객이 천만 명이나 된다고 어림잡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또 다시 새 영화를 보러 영화관을 찾을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거기에 최근 극도로 추워진 날씨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었을 것이다.

 

 

 

 한때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올라갔었던 <코코>는 이 주 3위를 기록했다. 디즈니-픽사 합병 후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흥행 애니메이션의 공식인 '어른들에게도 와 닿는'애니메이션 영화에는 약간 부족했던 것 같고, <코코> 역시 극장 피로감이 어느 정도 작용한 듯하다. 개봉 28일차를 맞은 <1987>은 누적 관객 수 6,770,269명을 기록했고, <신과 함께 죄와 벌>은 누적 관객 수 13,641,982명으로, <베테랑>(2015)까지 제치고 역대흥행 3위에 올랐다.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