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포리아 Euphoria
감독 : 리자 랑세트 Lisa Langseth
배우 : 알리시아 비칸데르 Alicia VIKANDER / 에바 그린 Eva GREEN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상영작
죽음을 대처하는 자세는 사람마다 다르다. 영화 <유포리아>는 유포리아란 단어의 뜻인 ‘행복감’, ‘낙관론’과 같은 태도를 취하는 영화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스스로를 경계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바쁜 현실을 살다 오랜만에 만난 자매가 주인공이다. 평소 서로 소홀히 지내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만난 둘. 동생 이네스(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언니 에밀리(에바 그린)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에밀리는 이네스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데려가는데, 그곳은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마감하는 곳이다. 철저히 ‘고객’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들의 소소한 ‘버킷리스트’를 실현시켜주는 곳. 예컨대 어릴 적 엄마가 해줬던 팬케이크 레시피를 그대로 이용해 음식을 마련해주고, 나만의 밴드 파티를 열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삭막하고 무료한 병실 생활 대신 이와 같은 마무리를 선택한 에밀리의 선택을 누군가는 이해할 수 있겠지만 동생 이네스는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다. 이에 관한 갈등, 그리고 쌓여있던 과거의 상처까지 드러나며 영화는 끝까지 한 쪽 편을 쉽사리 들지 못하게 만드는데, 그로 인해 영화를 보는 맛이 충분하다. 작년 <대니쉬 걸>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에바 그린의 연기가 이를 뒷받침한다.
스웨덴 감독 리자 랑세트는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알리시아 비칸데르를 출연시킨 영화 <퓨어>로 플래쉬포워드상을 받았었고, 다음 작품 <호텔>(2013)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 조합의 다음 영화가 벌써 기대된다.
'영화 프리뷰-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윈드리버> 각본가 테일러 쉐리던의 완벽한 감독 데뷔! (0) | 2017.11.15 |
---|---|
<토르:라그나로크> 다 큰 줄 알았는데 더 크는 마블 (0) | 2017.11.07 |
<나비잠>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 & 김재욱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0) | 2017.10.27 |
<젠틀 크리처> [부산국제영화제&칸영화제 상영작] (0) | 2017.10.25 |
<소공녀> - 이솜&안재홍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0) | 2017.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