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리버 Wind River
감독 : 테일러 쉐리던 Taylor Sheridan
출연: 제레미 레너 / 엘리자베스 올슨 / 존 번탈 / 그레이엄 그린 / 길 버밍햄 / 켈시 초우 등
2017년 9월 14일 개봉
상영시간 : 111분
수입/배급 : 유로픽쳐스
제 70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감독상 수상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 <로스트 인 더스트>의 각본을 쓴 테일러 쉐리던의 연출작. 영화 <윈드 리버>는 그 두 편과 이어지는 시리즈로 볼 수 있다. <시카리오>에서는 미국 국경에 위치한 멕시코의 후아레즈를 배경으로, <로스트 인 더스트>에서는 텍사스 주를 배경으로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를 보여줬었는데, 이번 <윈드리버>에서도 역시 감독은 와이오밍 주의 ‘윈드리버’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미국 사회의 부조리함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이번 영화 역시 두 명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 둘은 인디언 보호구역인 윈드리버 지역의 ‘헌터’ 코리(제레미 레너)와 FBI요원 제인(엘리자베스 올슨). 어느 날, 윈드리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인해 둘은 ‘협동수사’를 하게 되는데, 영화는 그 사건을 걷잡을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넣었다가도 어느 순간 사실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식으로 모든 전말을 공개해버린다. 사건에 집중하던 영화가 갑자기 사건을 지워버리자 남는 것은 ‘윈드리버’뿐. 관객은 영화의 주인공이 사실은 그 두 인물이 아니라, 윈드리버라는 지역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실제로 아메리칸 인디언들과 생활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감독은 이 시나리오만큼은 꼭 자신이 연출할 거라 생각했다고 했고, 결과물을 통해 그 선택이 매우 적절했음을 완벽히 증명했다. 각본가에 이어 연출가로써도 자신을 증명한 감독의 다음 작품이 매우 기다려진다. 감독뿐만 아니라 최근 주연으로 뚜렷한 결과를 보이지 못했던 제레미 레너 역시, 하얀 설원 위를 지키는 냉정한 사냥꾼 역할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감독상을 받았고, 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시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얼마나 아팠을지, 똑같이 느껴봐 ★★★★★
'영화 프리뷰-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리엔트 특급살인> 원작에 충실함이 가져 온 묵직함 혹은 싱거움 (0) | 2017.11.30 |
---|---|
<꾼> 진짜 '꾼'은 누구인가 (0) | 2017.11.28 |
<토르:라그나로크> 다 큰 줄 알았는데 더 크는 마블 (0) | 2017.11.07 |
<유포리아> 알리시아 비칸데르 & 에바그린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0) | 2017.10.28 |
<나비잠>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 & 김재욱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0) | 2017.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