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감독 : 케네스 브레너
출연 : 케네스 브레너 / 페넬로페 크루즈 / 윌렘 데포 / 주디 덴치 / 조니 뎁 / 조시 게드 / 데릭 제이코비 / 데이지 리들리 / 미셸 파이퍼 / 세르게이 폴루닌 등
2017년 11월 29일 개봉
상영시간 : 114분
수입/배급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20th Century Fox Korea
애거서 크리스티의 베스트셀러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영화로 돌아왔다. 당대에 가장 유명한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레너)는 이스탄불에서 또 하나의 사건을 마무리 한 후, 다음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런던으로 가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어떤 조그만 균열도 가만히 지켜보기 힘들어하는 에르큘은 긴 기차 여행을 모처럼의 휴가의 기회로 삼는데, 머지않아 그가 탄 기차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그는 다시 한 번 추리를 시작한다.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한 명의 탐정과 한 명의 희생자, 그리고 열두 명의 용의자가 나오는 영화인만큼 초반부 인물 소개에 공을 들인다. 특히 감독이 직접 연기한 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소개 시퀀스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도입부를 지나 사건이 발생한 뒤 본격적으로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조금 처지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화려한 캐스팅과 미술, 의상, 소품 등은 영화 내내 돋보인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그 명성만큼 이미 여러 차례 영상화된 작품인데, 케네스 브레너 감독은 보다 원작 소설을 충실히 영상화하는 데에 집중하는 전략을 쓴 듯하다.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서 원작에 대한 재해석 혹은 각색을 최소화한 것 같다. 따라서 원작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결말 부분에서 원작의 무게가 묵직하게 다가올 것이고, 뭔가 새로운 걸 기대하고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은 싱겁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정말 이 시리즈의 빅팬이라면, 시대의 걸작을 최신 버전의 비주얼과 초호화 캐스팅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영화관을 나오게 될 것이다.
원작의 묵직함. 그리고 현재에 아직 유효한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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