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
감독 : 장창원
출연 : 현빈 / 유지태 / 배성우 / 나나 / 박성웅 / 안세하
2017년 11월 22일 개봉
상영시간 : 117분
투자/배급 : 쇼박스
현빈은 2017년의 ‘천만 배우’가 될 수 있을까. 올해 1월에 개봉하여 780만 관객을 동원, 2017년 한국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한 영화 <공조>의 주연이었던 현빈이, 이번엔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사기꾼 황지성으로 돌아왔다.
영화 <꾼>은 지성(현빈)이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허성태)의 도주를 도와주다 사망한 자신의 아버지(정진영)의 복수 과정을 그리는 영화이다. 그 과정에서 과거 장두칠의 담당 검사였던 박희수(유지태)와 그가 이용하는 사기꾼 고석동(배성우), 춘자(나나), 김과장(안세하), 그리고 장두칠의 오른팔 곽승건(박성웅)까지 어우러져, 영화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형태를 띤다. 그 덕분에 117분으로 러닝타임은 길게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반전이 지겨운 관객이라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이런 장르의 영화는 그 존재의 목적 자체가 관객에게 치는 ‘사기’인데, <꾼>이 선보인 사기가 ‘꾼’이라 내세울 만큼 좋은 사기였는지는 의문이다. 현빈의 연기가 그런 의심을 더하게 만들어 아쉽다. 이준익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를 시작한지 12년 만에 만든 장창원 감독의 첫 연출작. 첫 작품치고는 준수하나 아직 ‘꾼’이라 부르기에는 미흡함이 느껴졌다. 아쉬움과는 별개로 개봉한 뒤 내리 관객 수 1위를 차지했는데(2위는 지난 주 개봉한 <저스티스 리그>), 뚜렷한 경쟁작 하나 없는 시기에 배급을 결정한 결정자가 진정한 꾼.
경쟁작 하나 없는 시기에 잘 개봉시킨 영화 배급 담당자만이 진정한 '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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