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2006년 作
13화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다.
지난날의 보잘것 없는 일상까지도 기억이라는 필터를 거치고 나면 흐뭇해진다.
은호(손예진 분)가 지금은 별거 하고 있는 동진(감우성 분)의 집에 들어간다.
저 나레이션이 나온 후 혼자 벽에 기대 예전 보잘것 없던 일상을 떠올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내 경험이 떠오르기도하고 아련했다. (이런 구체적인 일상의 한 사건들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좋다 like 그사세)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여서 지금의 나를 미래의 내가 제대로 알 리 없다.
먼 훗날 나는 이때의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기억에 대한 생각 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의도치 않았는데 정말 우연히도 그 블로그의 첫 글을 쓸 시점에 기억과 관련된 이번 화를 보게 되었다. 이 블로그는 먼 훗날의 '나'가 지금 이때의 '나'를 잘 기억 할수 있게 하기위해 만든 블로그다.
미래에 내가 보길 기특했으면 좋겠다.
-
14화
왜 나랑 상관도 없고 내가 경험해본적도 없고 경험해볼 것 같지도 않을 이야기를 보며 내 마음이 뭔가 애린걸까. 손예진의 연기 뭔가 표정만 봐도 심정이 다 이해가는 그 내공에 감탄했다. (연기 잘한다 라는 표현은 뭔가 오글거려서 쓰기 싫다.) 어렸을 적 자신이 쓴 자신의 미래 왕자님에 대한 일기가 나레이션으로 나오며 아직 마음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전 남편의 결혼식을 지켜보며 짓는 미소. 마지막까지 절대 자신들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둘. 뭐 이미 드러내봤자 갈 곳이 없긴 하지만.
지금까지 보는 내내 계속 솔직하게 말해! 사실은 아직 널 사랑한다고 말해! 라고 나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 모두 그랬을 것이다. '건축학개론'을 봤을 때 처럼. 대학 새내기 때 말고 성년이 되어서의 그것. 건축학개론의 그 커플은 마지막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지만 연애시대의 둘은 끝까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가 없다. 생각해보면 이게 더 현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 애리다. 참 슬픈 드라마다.
-
15, 마지막 화
"마음이 하자는대로 해라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너가 행복해져야 이 세상도 행복해진다."
보는 동안 그래 질러보겠어! 결심을 했지만, 또 다 보고 나니까 실패에 대한 걱정이 든다.
안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보단 하고 나서 후회하라고 했지만 나약한ㅠ인간이라 어쩔 수 없나봅니다. 끝.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면가왕 - 음악대장 : 16년 6월 14일에 본 것 (0) | 2016.06.14 |
---|---|
드디어 광희 특집 나오나요? 릴레이툰. 무한도전 484회 (0) | 2016.06.12 |
자이언티 - 쿵 소감. 쇼미더머니5-5 (1) | 2016.06.12 |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 김성태&이철희 썰전 170회 (0) | 2016.06.11 |
정준하 "준비한 게 여기까지인데요" (0) | 2016.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