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212회 (JTBC, 2017년 3월 30일 방영)
침몰 1073일, 상처입은 세월호 올라오다
세월호가 침몰된 지 1073일 만에, 드디어 바다 위로 올라왔다.
너무나 다행인 일이다. 특히 아직 남은 미수습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일이다.
다만 의아스러운 것은 그 타이밍이다. 이 타이밍이 ‘세월호 인양’이 정말 다행이고 좋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논란거리를 또 만들어내고 있다. 온전히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피해자에 대한 보상 등 후속조치에만 집중되었으면 했는데, 안타깝다.
그 논란거리는 이런 류의 질문들로 표현된다. “어떻게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 파면되자마자 이렇게 쉽게 인양을 하냐.” “정부가 일부러 시간 끈 거 아니야??”
썰전 212회는 이에 관련한 얘기를 다뤘다.
이 타이밍에 대해 썰전 두 패널의 첫 반응은, 묘하고 이상하게도 비슷하고 달랐다.
전원책 "묘하다."
유시민 "이상하다."
얼핏 같은 뜻 같지만 ‘묘하다’와, ‘이상하다’는 분명 차이가 있는 표현이다. ‘묘하다’는 우연, 신기하다는 뉘앙스. 어쩔 수 없는 타이밍이 정말 기가 막히다는 그런 표현. 반면 ‘이상하다’는 이해가 안 간다,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일이 이~상하게 이렇게 되어버렸다, 누군가의 의도에 인한 결과인 것 같다는 의미가 다소 포함돼있다. 이하는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의 각 왜 '묘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지에 대한 근거들이다.
유시민 "해양수산부는 파면 선고 당일 오후 5시경 갑자기 인양 계획을 알려왔다.
이미 예정된 결정이었으면 사전에 예고하는 것이 마땅한 것인데 그렇지 않았다.
반면 만약 예정에 없었던 것이면 그건 언제든 인양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아닌가?"
전원책 "예정에 없었던 건 아닌 것 같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거다.
2015년 4월 22일 세월호 공식 인양 결정.
2015년 8월 4일 상하이샐비지 인양 계약 체결
2015년 10월 25일 잔존유 회수작업 완료(40일 간)
2016년 10월 31일 리프팅빔 설치 방식 변경 결정
2016년 12월 19일 리프팅빔 삽입 완료
-->인양 방식 변경으로 인해 겨울까지 지연된 것.
그런데 원래 상하이샐비지가 제시했던 해상크레인+플로팅도크 방식은 겨울에 부적합,
따라서 다시 재킹바지선 + 반잠수식 선박 방식으로 변경하느라 시간이 또 걸렸다.
그렇게 마침내 2017년 3월 25일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 안착된 것이다.
이런 과정을 봤을 때 이번 인양 시기는 '묘하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유시민 : "기존에는 4월 인양은 어렵다는 관측이었다.
또한 박 대통령 재임 중에는 정부가 협조를 잘 안했고, 여당 또한 예산 편성을 잘 안 해주는 등, 비협조적이었다."
유시민 작가님은 이에 덧붙여, "일부러 대통령 파면까지 기다렸다, 대선에 써먹으려고 서둘러 건졌다"라는 억측은 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했고,
전원책 변호사님은 "유례없는 인양 방식이었다. 상하이샐비지로써는 처음한 인양 방식이라 시간이 더 걸리고 애로사항이 많았던 것"이라 덧붙였다.
전변 "언론이 음모론을 다루면 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돼" VS 유 작가 "제대로 조명하는 것이 음모론을 잠재우는 지름길"
다음으론 관련된 음모론에 대한 썰전.
전 변호사는, 자로라는 네티즌은 <SEWOLX>에서 세월호에 잠수함이 들이받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심지어 미국잠수함이 개입했다는 가설도 떠다니고 있다. 이런 음모론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잠수함 같은 경우, 해군이 '맹골 수로는 잠수함의 항로로 이용할 수 없는 해역'이라고 발표한 것을 근거로 반박했지만, 해군의 발표 또한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유시민 작가는 인양된 배를 보았을 때, '배 전체에서 심각한 충돌의 흔적을 확인할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며 잠수함 설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 대신 이런 썰, 음모론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을 막으면 안된다는 얘기를 하였고 토론는 그 쪽으로 이어졌다. 이하 그 내용 요약.
유시민 "이런 썰들이 생기는 이유는, 이 참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 안한 것, 철저한 진상조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명백히 정부의 잘못이다. 그 '잘못'들로는
1. 항적기록, 2. 레이더영상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레이더 영상 얘기가 나오자, 전 변호사는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작가가 군사기밀상의 필요 때문에 안 한 것이 있다고 하니, '그건 그렇지만 공개 한 건 한 거다.' 라고 내 입장에선 이해 안 되는 궤변을 펼쳤다.
거기에 더해 3. 진도VTS와 교신기록이 편집됐다는 사실도 드러났고,
4. 정부는 인양에 소극적이었으며, 5. 세월호조사특위에 대해서 여당 위원들의 비판, 세금도둑이라 욕 하는 등.
이런 것들을 볼 때,
정부가 이 대형참사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에 필요한 교훈을 얻기 위한 조처를 안 하거나 기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잠수함 같은 근거가 확실치 않는 문제제기들이 나오는 것이라는 거다.
정부의 행동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기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다른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라는 거다.
불신이 음모론을 만드는 것이지, 음모론이 불신을 조장하지는 않는다. -유시민 작가
음모론이 만연하면 알게 모르게 불신의 사회가 된다. - 전원책 변호사
결론적으로 유 작가는 "이런 불신이 음모론을 만드는 것"이라고 불신을 만든 주체, 즉 정부에 잘못이 있다고 했고, 전 변호사는 "음모론들이 불신을 만드는 것이다."라며 음모론을 만든 주체에 잘못이 있다는 주장, 정부의 잘못을 희석시키려는 발언을 했다. 이런 명백한 사고에도 본인의 가치관이나 입장에 따라 다른 의견울 말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다. 시청자분들, 보시고 부디 좋은 판단 하시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미수습자 수습을 최우선 목표로 두어 세월호 인양이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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