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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뷰-리뷰

[꿈의 제인] 자살, 가출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꿈의 제인 2016

 

조현훈 감독

 

 

 


 내 인생에서 자살과 가출은 한 번도 선택지에 오른 적이 없다.(출가와는 다름) 선택지의 후보에 후보도 오른 적이 없다. 자살하고 가출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1도 이해가 안 갔다. 속으로 그 사람들은 정신력이 약한 사람들이라고까지 생각했다. 나약한 사람들로 느껴졌다. 어찌 보면 나 스스로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이건 지금 와서 의미부여하는 것 같고, 아무튼 그냥 본능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그런 나의 생각이 어리석기 그지없다는, 혹은 인생 덜 산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동안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이유가 '어리석기'보다는 '인생을 덜 살았기' 때문 쪽에 가깝다고 느껴지는데, 왜냐면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직접 경험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힘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레어한 경험을 하고자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영화다.) 이 영화를 틀고, 100분가량만 인생을 더 살게 되면, 자살, 가출과 같은 극단적 선택은 결코 나약한 사람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나 자신과 나와 관련된 사람들 역시 언제고 그런 선택을 고민할 수 있는 사회에 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럼 이 사회를 어떻게 하지?!, 에까지 생각이 이르는 것이 감독의 의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