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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대표작 <아버지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Father, 1993)을 봤다. 짐 쉐리단 감독의 작품이며, 이 감독 작품은 작년 영화 팟캐스트 제털이들을 했을 때 다뤘던 <로즈>를 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영화는 루니 마라가 상당히 예쁘게 나온 영화였다. 뭐 루니 마라가 예쁘지 않았던 적이 없긴 하지만.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나는 남우주연상을 받은 줄로 알았다. 찾아보니 받은 작품은 <나의 왼발>(1989)이었다. 이 역시 짐 쉐리단 감독의 작품. 그 영화에선 장애를 가진 사람 연기를 했다고 하고, 인물에 몰두하기 위해 촬영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누군가가 그에게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묻자, 자기는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연기가 잘 안된다고 했다고 한다. 곧 빨리 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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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70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아마 실화를 토대로한 영화인 듯하다. 이곳의 역사는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일랜드와 영국의 갈등이 심하던 시기인데, 여기에 자주 나오는 IRA의 뜻을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온다. Irish Republican Army.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공화국의 통일을 요구하는 반군사조직. 이를 위해 데모도 하고 테러도 하는 그런 단체였나 보다. 영화는 그런 시기에 일어났던 한 테러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영국 정부는 테러의 범인을 잡은 체 하기위해 무고한 시민을 용의자로 체포하는데, 그 용의자 중 한 명이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연기한 게리 콘론이다. 게리 콘론은 영국 경찰의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그의 아버지 쥐세프 콘론과 함께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이 부자관계는 그리 좋은 관계가 아니었다는 설정이다. 영화는 그 관계에 관한 어느 정도 예상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그러다 아버지가 죽게 되고 그 후 몇 년 뒤 게리 콘론은 무죄를 선고받는다. 무죄를 선고 받은 직후 카메라 앞에 선 게리 콘론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버지의 이름을 명예롭게 하겠다고 선언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비슷한 영화로 우리나라의 <변호인>이 떠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아일랜드라는 나라에 어느 정도 동질감이 느껴진다. 세계2차대전 배경이지만 <로즈>, 그리고 <헝거> 등에서 아일랜드 사람들의 독립 투쟁을 담은 영화들을 보며, 어느 정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어렴풋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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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name of father. 아버지의 이름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치 않겠다.’라는 세일러문의 명대사처럼 아버지의 이름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 ‘아버지’는 진짜 나를 낳은 그 아빠일수도 있겠지만, 종교적 의미로 보면 ‘신’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가톨릭에서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아일랜드는 개신교가 아닌 가톨릭/천주교 국가인 것으로 보인다. 묵주도 자주 나오고, 아버지 쥐세프도 기도를 할 때 주기도문이 아닌 성모송을 외운다. 아마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 큰 동질감을 느낀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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