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썸네일형 리스트형 7월 21일. 풀 메탈 자켓 7/21 - 오 늘 본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 전쟁 영화, 특히 미국 전쟁 영화는 보기가 자꾸 망설여진다. 어차피 다 똑같은 것 같고, 돌이켜 보면 실제로 항상 그랬다. 뭔가 이번에는 다른 주제를 얘기하는 것 같고, 혹은 이번엔 다른 주특기를 가진 병사가 나와 다른 비쥬얼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영화들을 떠올려 보면 다 거기서 거기였다. 결국엔 전쟁을 반대하는 영화. 전쟁의 비참함을 보여주는 영화. 전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영화. 어차피 다 똑같다면, 왜 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가. 가뜩이나 볼 영화 많아 죽겠는데. 관련해서, 언젠가 전쟁 영화 중 최고의 영화를 골라보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나는 아마 답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다 똑같은데 그 중 최고의 하나를 고를.. 더보기 7월 20일. 스파이(2015) 7/20 - 오랜만에 즐기는 영화~ 를 봤다. 폴 페이그 감독 영화. 잘 아는 감독은 아니다. 이 감독의 작품 중엔 이라는 정통 미국식 코미디 영화 한 편을 봤었었다. 내 의지로 봤던 건 아니고, 영화 모임에서 모두 함께 볼 영화를 고르다 어쩔 수 없이 봤었던 영화다. 제목만으로도 내 기준에서 절대 골라 보지 않을 영화임이 확실했고, 실제로 영화도 역시 그랬다. 원래 코미디를 별로 선호하지 않을 뿐더러, 미국 여자들이 대거로 등장해 농담 따먹기 하는 영화는 특히 안 좋아한다. 이건 차별이 아니라 취향이다. 하지만 은 그런 코미디 영화 자체로서는 볼만한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마지막 감동 포인트도 마음에 들었었다. 오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를 고른 것은, 그런 영화를 찍은 감독의 작품이었지.. 더보기 7월 19일. 하나(花よりもなほ, More Than Flower) 7/19 - 요즘 영화에서 사무라이가 나오는 시대극을 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花よりもなほ). ‘꽃보다도’, ‘꽃보다 더’ 정도로 해석된다고 한다. 제목과는 달리 사무라이가 나온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제목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꽃이 막 나오는 영화는 아니지만, 꽃의 감성 정도가 담긴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꽃은 지는 꽃이다. 영화는 일본에 전쟁이 사라져, 사무라이가 더 이상 자신의 몫을 할 수 없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절의 사무라이는 말 그대로 지는 꽃이었다. 하지만 지는 꽃이 추한 것만은 아니다. 이 영화에서 지는 꽃인 사무라이는 나름 예쁘게 그려진다. 죽이고 복수하고 멋지게 죽는 것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은 사무라이가, 시대가 변하며.. 더보기 7월 18일. 아무도 모른다 7/18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관람. 2004년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은 작품이고, 놀랍게도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게 왜 놀랍냐면 남우주연상을 받은 야기라 유야는 이 영화가 첫 영화인 배우였기 때문이고, 더 놀라운 건 야기라 유야가 겨우 12살이었다는 것이다. 단연 역대 최연소 수상자. 그전까지 최연소 수상자는 (2001)의 브누아 마지멜이었고 당시 27세였다고 한다. 다 떠나서 아역에게 남우주연상을 수여한 것 자체가 최초. 2004년 칸영화제는 가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던 때였는데, 당시 여러 언론들이 화제의 영화의 주연인 최민식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예상했었다고 한다. 그니까 이 12살 배우의 등장이, 최민식을 세계가 인증하는 대배우로, 세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더보기 7월 17일. 원더풀 라이프(After Life) 7/17 - 개봉 D-9를 앞두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들을 뒤적뒤적. 그의 두 번째 영화 를 보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선 after life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고 하는데, 이 제목이 조금 더 직설적이다. 왜냐면 이 영화는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한 후, 인생 다음(after life)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 세계의 사람들은 죽은 후 ‘림보’라는 마을에 도착, 그곳에서 일주일 동안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이를 이 마을에 일하는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면, 직원들은 그 순간을 영화로 만들어주고, 토요일에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 행복했던 기억만 간직한 채 세상을 떠나게 된다.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떠나는 것. 아마 그곳은 어디든 천국일 것이다. 영화엔 지옥에 관한 언급이 따로 .. 더보기 7월 16일. 서버비콘 7/16 - 아트나인에서 을 본 날. 사실 진짜 봤다고 할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시작하자마자 영화의 재미와 상관없이 졸음이 밀려와서, 거의 한 시간 동안 꾸뻑 꾸뻑 졸며 영화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 딱히 졸면서 봐도 큰 지장이 없는 영화였던 것 같다.(고 자위하는 중이다.) 끝나고 이어진 백은하 기자의 GV에서 나온 얘기를 들어보니, 이 영화는 디테일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종 차별, 그리고 힘든 살림살이 때문에 가족을 계획 살인하여 보험금을 타내는 이야기. 굉장히 익숙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인종 차별을 빼면, 이런 이야기는 한국에도 많다. 특히 IMF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 작년에 본 장항준 감독의 도 그런 이야기였다. 다만 그런 영화들은 주로 이 비.. 더보기 7월 15일. <킬링 디어> 7/15 - 신촌 CGV에서 , 정확히는 를 보았다. 2015년 최고 영화 중 하나인 의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2017년 발표작이 이제야 개봉했다. 시작하면 맨 처음 뜨는 수입사 AUD의 로고. 오드가 능력이 있긴 있는 듯. 좋은 작품을 곧잘 가져오는 것 같다. - 오랜만에 리뷰 작성. 쓰다보니 술술 써졌다. (http://hanwu.tistory.com/299) 이 리뷰는 이런 생각에서 쓴 글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어떤 사건을 보고 화가 난 것 같다. 가해자가 죄를 짓고도 제대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 이러한 상상을 통해 죄를 지은 인간에게 정신 차리라고 한 마디 던지기 위해 영화를 만든 것 같다. 물론 내 뇌피셜. 아무튼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영화는 간단하다. .. 더보기 <킬링 디어> 당신은 신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를.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는 어리석은 인간의 이야기이다. 신이 노여워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분노를 표출할지는 몰랐던 한 인간의 이야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인간은 항상 이렇다.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이번에 고른 인간은 외과 의사 스티븐이다. 전작 에서 눈 먼 아내를 위해 자신의 눈을 찌를까 말까 망설이던 콜린 파렐은, 이번엔 안과 의사와 결혼했으며, 가끔 그녀를 전신 마취 상태에 빠뜨리곤 한다. 꼭 커플 메이킹 호텔에서 자신을 발기시키기만 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던 여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것만 같다. 영화가 시작되면 신과 인간의 관계는 벌써 뒤틀려있다. 인간은 큰 잘못을 저질렀고, 신은 이 사실을 당연히 모두 알고 있다. 신은 절대 내가 너.. 더보기 7월 14일. 하나 그리고 둘(Yi Yi) 7/14 - 정성일 평론가의 글(필로 3호)을 읽기 위해 에드워드 양 감독의 영화 을 보았다. 영화를 즐기기 위해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을 즐기기 위해 영화를 보는 것. 글쓴이에 대한 사랑, 혹은 영화에 대한 또 다른 방식의 사랑일수도. 뜬금없는 고백인데, 그래서 내 목표도 비슷하다. 누군가 내 글을 즐기기 위해 영화를 보는 사람이 있었으면. 목표라기보다는 바람에 가깝다. - 영화 감상을 적기 전에 다른 사람의 영화 감상을 먼저 읽는 것을 꺼리는 편인데, 이번엔 그냥 읽어버렸다. 필로, 3호, 72쪽. 정성일 평론가는 그답게 외국 평론가의 글을 인용하며 글을 시작한다. 이번에도 역시 처음 이름을 들어 본 평론가, 프레드릭 제임슨의 글이었는데, 정 평론가는 프레드릭이 을 보지 않고 쓴 ‘에드워드 양’.. 더보기 7월 12일. 필로 FILO 3호를 읽고 7/12 - 구매한지 며칠 만에 3호를 펼쳐보았다. 이 잡지가 나온다고 했을 때 몹시 설레 했었는데. 3호만에 벌써 사랑이 식어버린 것일까. 그런 것도 있을 테지만, 사실 1호, 2호에서 그 설렘에 대한 만족할만한 보답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3호에는 (만부키 가족), , , , , 그리고 에 대한 글이 있었다. 곧 볼 과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을 제외하고는 전부 본 영화라 반가웠다. 1호, 2호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보기 힘든 영화’에 대한 글이 몇 개씩 있어서 였는데, 이번 호에는 그 점이 조금 해소된 듯하여 좋았다. - 먼저 최근 본 글을 보았다. 정성일 평론가 글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허문영 평론가의 글이라 실망했다. 큰 실망은 아니고 진짜 아주 조그만 .. 더보기 이전 1 2 3 4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