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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 김성태&이철희 썰전 170회 썰전 170회 (2016/06/09 방영) 메르스 때는 낙타를 탓하더니 이번엔 고등어다. 고등어가 만만한가. 고등어 정말 좋아하는데 엄마가 이제 안 굽는다고 하길래 밑에 짤을 보내줬다. p.s. 유시민 선생님 사랑합니다. -- 전원책 변호사 분이 나오고 썰전 시청률이 엄청 올랐다는데 요새 유행인 아재 개그 열풍이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저씨’니 ‘맨스플레인(mansplain)'이니 부정적인 아재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유행이었는데, 확실히 요새는 ‘아재’하면 긍정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얼마 전 ‘아줌마’로 불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시던 한 아줌마(죄송합니다..)를 봤었는데, 언젠간 '아줌마'란 단어도 긍정적인 느낌이 붙는 날이 오길.. 이 장면은 무슨 김구라가 자기 출연료 안 받.. 더보기
정준하 "준비한 게 여기까지인데요" 쇼미더머니5 정준하 출연 편 1. 작년에 처음으로 본 면접에서 면접관이 나한테 프리스타일 랩을 해보라고 했었다. 자기소개서에 힙합 동아리 했었다고 적었고 힙합 관련한 얘기를 몇 개 썼더니 온 당연한 질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질문에 나는 당당히 하지 않겠다고 했고 떨어졌다. 2. 얼마 전 중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방송제작사에 지원을 했는데 중국어를 할 줄 알고 영상 제작 경험이 나름 있다고 '주장'하는 내 이력서를 보고 전화가 왔다. 그 때 시간은 낮 3시. 강남 한복판에 있었는데 간단한 몇가지를 묻더니 갑자기 전화로 중국어 면접을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넘나 준비가 안 돼 있었고, 그런 놈은 전문가들에게 금방 탄로가 났겠지. 결국 나는 면접 일정을 알려주겠다던 분에게 연락을 받지 .. 더보기
"바보야 애초에 사랑은 없어." <더 랍스터(The Lobster)> 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두 가지의 극단적인 선택지를 강요하는 것. 물에 빠지면 아내를 먼저 구할 것이냐 자식을 먼저 구할 것이냐 따위의, 주로 예능에서 MC들이 심심할 때 던져대던 질문이다. 단순한데 가끔 꿀잼. 그 꿀잼 덕분인지 그런 질문을 하는 영화가 간혹 있는데, 이런 영화는 대체적으로 관객에게 ‘둘 다 구리다’를 느끼게 하여 그러므로 자신의 소신을 굽힌, 현실적으로 타협한 ‘중간’을 선택한 인간의 나약함을 정당화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둘 다 너무 구려서 어쩔 수 없이 이런 선택을 한 거야.’ 관객은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처지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게 된다. 이 영화도 감독은 주인공을 두 가지 극단적 상황에 던져 놓는다. 커플이어야만 하는 사회와 .. 더보기
기억하고 싶다. <보이후드 (Boyhood, 2014)> 보이후드 (Boyhood, 2014) 영화는 시간의 예술이란 말이 있다. 영화는 감독이 고른 순간들의 모음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다고 했다.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 영화는 영화 속의 시간이 현실의 시간과 일치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지 않았나 싶다. ‘시간’이란 소재에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시간이 가는 게 아깝고, 지나간 소중한 시간을 잊지 않고 싶었다.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무리 사진을 남기고 일기를 써보아도 완벽한 저장에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접했을 때 느낀 첫 감정은 ‘부러움’이었다. 한 남자 아이의 6세부터 18세까지를 담을 영화에, 실제 6세인 아이를 섭외하여 12년간 1년마다 영화를 촬영한 것. 이보다 더 완벽한 기록이 또 있.. 더보기
연애시대(2006) 13~15화 연애시대 2006년 作 13화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다. 지난날의 보잘것 없는 일상까지도 기억이라는 필터를 거치고 나면 흐뭇해진다. 은호(손예진 분)가 지금은 별거 하고 있는 동진(감우성 분)의 집에 들어간다. 저 나레이션이 나온 후 혼자 벽에 기대 예전 보잘것 없던 일상을 떠올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내 경험이 떠오르기도하고 아련했다. (이런 구체적인 일상의 한 사건들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좋다 like 그사세)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여서 지금의 나를 미래의 내가 제대로 알 리 없다. 먼 훗날 나는 이때의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기억에 대한 생각 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의도치 않았는데 정말 우연히도 그 블로그의 첫 글을 쓸 시점에 기억과 관련된 이번 화를 보게 되었다. 이 블로그는 먼 훗날의 '.. 더보기